내속의 강물
명령이여,
지금 듣고 있노니
나, 살아가리
흘러가는 강물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남남으로 지내는 슬픈 연줄이
소리죽여 달래는
가녀린 울음
뙤약볕 불이 붙는
돌자갈 아래서도
정맥처럼 일어서는
물줄기가 보이고
내 가슴 모래밭에
패이는 웅덩이
웅덩이에 돋아나는
시퍼런 이끼
흘러가는 강물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내 속에도 고여드는
낮은 물소리
알 수 없는 시간의
멀고 먼 끝에서
내게로까지 뻗쳐 오는
확실한 기별
보름달랑2
가입일 | 2018-01-14 | 접속일 | 2018-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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