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추억 하나
낯익은 얼굴이
작은 미소로 피어 난 꽃
해 오르면서 떨군 이슬에
바람 끝 설레임으로 일렁이는 화무
살아서 자식 잘 되길 바랬던
간절했던 소망
메밀꽃 베고 누워도
영혼만은 살아
뜨겁게 살아
자식들 가슴에 다시 핀
추억 속에
할머니 사랑은
그렇게 순백으로 허기짐을
채우고 있었다
누워서도 자식 잘 되길 바라는
한결같은 소망 담아
그 산허리에 하얀
이 밥같은 웃음으로
메밀꽃은 피고 피고
사랑꽃도 피고 피고
강원도 오지 마을
나의 할머니가 누워 계시는
그 산 비탈 허리를 끼고
눈물꽃 되어 핀 희디흰 꽃
구월이 익어 가면
감은 두 눈 위로 밀려드는
하얀 고독이 달빛에
설움처럼 숨막히게 밀려온다
보름달랑2
가입일 | 2018-01-14 | 접속일 | 2018-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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