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속에 눈물을 숨기고
비가 내립니다 창밖은 온통 빗금쳐진 세상
그 속에서 나 또한 그어야만 할 못난 기억들을 봅니다
생각하면 당신은 참 야속한 사람
다시는 돌아보지 않던 뒷모습에 나는 더이상
소리낼 수 없는 벙어리종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종탑에서 바라보던 풍경은
당신이 내게 주셨던 아름다운 세상
뎅그렁뎅그렁 냇물처럼 맑았던 그 종소리
누군가에게 거듭 말하고픈 사랑이었다는 거
이제는 압니다 무작정 당신을 생각했지만
하루의 끝에서 말끔이 화장을 지우듯
사랑의 끝에서 그만...당신을 지워버릴 순 없을까요
끝내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인어공주의 비련처럼
이내 몸 한개 물방울로 흐르다
어느 석양무렵 그 도시의 강을 지나게 되면
가슴저리게 당신곁을 지나왔다는 거 당신만은 눈치챌런지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 당신 손등에서
쉬이 흘러내리지 못하는 빗방울 있거든
그것이 나인 줄을 당신만은 아실런지
보름달랑2
가입일 | 2018-01-14 | 접속일 | 2018-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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