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한 사랑하리라
꽃이었으면 한다
누구나 한번쯤 걸음을 멈추는 어여쁨을 지녀서,
자연에서 멀고 피곤에 지친 도시인에게
한순간 가벼운 탄성을 올리게 하는,
나는 아름다운 휴실이고자 한다!
진한 향내를 피우는 치자꽃도 아니고.
그 모습부터 황홀하여 손끝이
두려운 장미꽃도 아니며, 붉은 함성을 내어 지르며
피의 깃발을 무더기로 펄럭이는
사르비아꽃도 나는 아니다.
나는 평범한 안정을 갖게 하는
그런 꽃이었으면 한다. 당신의 퇴근길에 몰리는
피로와 그 무거운 눈꺼풀을
잠시 되살리는 어느 날의 새벽 피부같이
싱그러운 모란이었으면 한다.
보름달랑2
가입일 | 2018-01-14 | 접속일 | 2018-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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