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침묵
18-07-19 03:52 816회 0건

너의 침묵

 

안타까운 내 마음 알면서

모른 척하는 너는 참 나쁘다

슬프다거나 미안하다는 말도 없다

아지랑이 같은 침묵뿐이다

 

사실은 내가 더 나쁘다

너의 마음이 빈 우물로 말라버릴 때까지

지난 일이라고 이미 아문 쓰라림이라고

하얀 눈처럼 덮어버렸다

 

나의 아픔 이전에 너의 상처 따위

황무지에 떠도는 먼지처럼

하찮고 우습게 알았다

이런 내가 참 미웠다

 

그래, 너의 침묵으로 드러난

내 허물이 밉다

미워서 나도 입을 다문다

두 눈을 꾹 감는다


사진없음
보름달랑2

Lv : 2   Point : 없음

가입일 2018-01-14
접속일 2018-09-04
서명
태그
자기소개 내용이 없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