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수 없는 이름
어쩌면 너는
내 앞에서 잠시 눈뜨고 간
서러운 꽃잎이었는지 모른다
혼자서 왔던 길, 혼자서 돌아 갈 길을
바람속에 감춰두고
그렇게 너는 잠시 다가와서
내 어둠을 밝혔는지 모른다
널 바라보며 잠 못 들고 뒤척일 때
어쩌면 너는 내가 지칠 새벽을
조용히 기다렸는지 모른다
니가 하고 싶었던,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을 끝내 하얗게 눈물로 날리고
어쩌면 너는
내가 하염없이 붙잡고 놓지 못할
견고한 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보름달랑2
가입일 | 2018-01-14 | 접속일 | 2018-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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