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미학
바람으로라도 눈, 비로라도
그 어깨에 닿고 싶은 당신은,
당신은 떠났습니다.
당신을 기다릴 날마저
영영 가지고 가셨습니다.
기다림이 정녕 당신을
지치게 합니까?
기다림이 당신을
지치게 합니까?
오늘이라는
약속도 없이, 그 길목에서
한 줄의 시를 외며 나는
행복했습니다
허방 짚고 돌아오며
기다릴 날이 또 있음에 나는
감격했습니다.
커피향 화한 찻집에서, 그 유리벽에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릴 사람 있음이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이제 더욱 아는 줄을
당신은 모르십니다.
일년이라도, 평생이라도
가슴에 별을 안고
벅찬 환희로
기다리고 싶은 당신은,
기다림은 영원히 지치지 않는 것.
칠색 무지개를 안고
늙도록 젊게 하는 것
죽도록 살아있게 하는 것임을
당신은 아셔야 합니다.
보름달랑2
가입일 | 2018-01-14 | 접속일 | 2018-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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